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데..(stallon) > 최근글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최근글 목록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데..(stallon)

페이지 정보

작성자 stallon 작성일09-12-11 13:29 조회31,278회 댓글0건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본문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치고 제목의 말이 낯설게 들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듣기만 해도 편안함을 느끼고 크게 위로가 되는 스로건(slogan)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그렇게 말과 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우리주변에서 횡횡하기 때문에 속이상하고 비위가 뒤틀릴 때가 많은 것이다.

요즘 또 그런 경우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물론 어제오늘의 가십(gossip)거리와 별반 다른 얘긴 아니지만 소위 우리 소시민들이 체념하듯 내뱉는"그놈이 그 놈 이구나" 로만 지나치긴 좀 중량감이 있어 한마디 보태려한다.

최근 검찰은 전 정권하에서 총리를 역임했던 한 여성 정치인을 재임시절 수뢰혐의와 연관하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로의 출두를 통보를 하였다는 얘기가 보도되었다. 이 여성 정치인은 봉하 마을 뒷산에서 투신자살한 전직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울먹이며 조사를 낭독한 바 있어 많은 이들이 더욱 진하게 기억하는 인물이기도하다.

우리사회의 일반적 정서상 보통의 사람들은 무슨 이유든 간에 경찰이나 검찰의 출두 통보를 받으면 우선 겁부터 집어먹고 출두불응이란 언감생심 생각도 못하는 일이다. 안 나가고 배길 용빼는 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는 출두 하루 전에 스스로 목매 자살하는 경우도 보도되지 않았는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위 제목의 말을 밥먹듯해대는 소위 이사회에서 방귀깨나 꾸는 자리에 앉았었거나 앉아있는 자들 가운데는 간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큰 자들이 있어 못된 몽리를 부리는 바람에 민초들의 기분을 잡치게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니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한나라의 수사기관에서 그렇게 무턱대고 확인된 증거도 없이 그냥 혐의를 뒤집어씌울 계략으로 멀쩡한 사람을 출두하라마라 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높은 벼슬까지 한 큰 인물들을 말이다. 이 나라 사법부에는 '죄형법정주의(罪刑法定主義)'란 엄연한 형법이론이 존재한다. 무슨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를 휘두르듯 수사기관의 합법적인 출두 통보에도 못나간다 라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내 뱉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출두에 불응하고 있는 그자신도 아마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해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위선중의 위선인 것이다. "나는 일원도 받은 적 없고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라는 극히 주관적인 주장만으로 의심받고 있는 혐의에 대한 면책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제아무리 지체 높은 당상관의 벼슬자리에 있던 또 과거에 있었던 간에 약한 인간에게 다가올 수 있는 유혹이라는 속성 때문에 일시 과오(過誤)를 범했으면 통 크게 잘못을 시인하고 그에 해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할일이지 초장부터 아예 손사래를 쳐대고 막무가내로 나대다가 막다른 골목에서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 그 꼴이 더 처량하지 않겠는가.

좀 다른 얘기지만 종종 눈에 띠는 가증스러운 꼴불견은 평소에는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릴 기백으로 저자거리를 활보하던 자들이 영어의 몸이 되자마자 온갖 질병은 다 앓고 있는 듯 휠췌어 신세를 지거나 남의 등에 업혀 다니며 마치 분장한 광대같이 갑자기 안대를 붙이고 수염을 더부룩하게 놔두는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짓들을 여반장으로 해대는 잔머리 굴림이다.

제발 사회지도층에 있었던 체통을 살려서 눈곱만큼의 의연함이라도 보여줬으면 한다. 차제에 검찰에게도 묻고 싶다. 힘없는 일반인도 출두 통보했는데 불응하고 버티면 몇 번이고 재 통보를 하는 유연함을 보이는지 말이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국가기관들이 솔선해서 진정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평범한 원칙을 명명백백하게 확립해 주기 바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목록

Total 14,182건 470 페이지
최근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2 반기문과 조선일보의 정체 지만원 2009-12-16 28013 136
111 눈 뜬 장님은 죽는다. (최우원) 최우원 2009-12-15 22320 182
110 배성관에게 지만원 2009-12-15 31042 133
109 법원노조가 스파이? 지만원 2009-12-15 29323 132
108 국회 없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지만원 2009-12-15 26345 86
107 학력시비에 대하여 지만원 2009-12-15 29569 168
106 세금 아까운 판사들, 판사하기 너무 쉽다! 지만원 2009-12-15 31079 121
105 조갑제에 충고한다. 지만원 2009-12-14 30225 234
104 12.12 요약 지만원 2009-12-14 24255 88
103 10.26 요약 지만원 2009-12-14 29299 77
102 법리논쟁6) 폭동의 와중에 행해진 살인이 내란목적 살인인가? 지만원 2009-12-14 28369 52
101 법리논쟁5) 자위권보유를 천명한 것과 자위권발동 지시가 발포명령인… 지만원 2009-12-14 619400 35
100 법리논쟁4) 계엄군의 강경한 시위진압이 폭동이고 군사반란인가? 지만원 2009-12-14 22775 37
99 법리논쟁3) 국보위설치운영이 내란(국헌문란)인가? 지만원 2009-12-14 541563 36
98 법리논쟁2) 비상계엄전국확대가 폭동인가? 지만원 2009-12-14 21352 38
97 법리논쟁1) 정승화 연행에 대통령 재가가 필수적인가? 지만원 2009-12-14 22094 53
96 쪽팔리는 강성대국 지만원 2009-12-14 27170 111
95 한명숙 사건에 나타난 공적자금 규명과제 지만원 2009-12-14 28136 97
94 조갑제가 쓰는 왜곡된 역사소설 지만원 2009-12-14 23170 114
93 12.12 한남동의 총소리 지만원 2009-12-14 27176 66
92 한명숙과 정승화는 일란성 쌍둥이 지만원 2009-12-13 29141 109
91 미북간 평화협정의 의미 지만원 2009-12-13 28816 77
90 북인권운동가에 중형'편파 재판의 극치'(언론기사) 흐훗 2009-12-12 24260 65
89 대한민국 부정하는 한명숙 지만원 2009-12-12 27427 208
88 대통령이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은 따로 있어(소나무) 소나무 2009-12-12 20352 106
87 12.12에 대한 책임은 정승화가 져야 지만원 2009-12-12 23195 109
86 대북특사 행보 조마조마 지만원 2009-12-11 24256 95
열람중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데..(stallon) stallon 2009-12-11 31279 119
84 씁쓸한 타미플루 지만원 2009-12-10 27172 121
83 아프칸에 소규모 보내면 위험하다 지만원 2009-12-10 25411 108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